중정으로 여유와 개성을 담다. 태안군 방갈리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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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쇼핑을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간단하다. 다음 날이라도 가서 교환하거나 환불을 요청하면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 그런데 주택을 사는 일은 다르다. 오랜 기간 모아온 돈으로 이미 지어진 집을 한 번 사거나 집을 새로 짓고 나면 다시 결정을 번복하기 어려워진다. 무엇보다도 상당한 경제적, 시간적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데다가 한 번 집을 사거나 직접 지으면 몇십 년 간은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그만큼 처음 주택 디자인을 선택하기까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오래 고민하는 편이 좋다.

오늘은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로 가본다. 깔끔한 주택 이미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남과는 조금은 다른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한 가정의 주택을 소개한다. 태안군 방갈리 주택, 지금부터 살펴보자.

국내 건축 회사 코원하우스 에서 설계했다.

1. 기본 건축 개요 및 주택 외관: 깔끔한 대칭적 구조가 인상적인 모던 주택

해당 주택은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에 있으며 2층 구조로 설계됐다. 1층은 109.47m²(약 33.11평), 2층은 74.64m²(약 22.58평)로 총 전용면적은 184.11m²(약 55.69평)이다. 기본 미국식 경량목구조이며 평지붕의 구조로 설계했다. 흰색의 외관은 스타코플렉스로 마감했고, 창문은 리얼 징크 창호재로 시공했다. 단열재의 경우 내벽은 R11, 외벽은 R21, 지붕은 R32의 그라스울로 시공했으며 지붕은 아스팔트로 마감했다. 

주택은 전체적으로 흰색이 중심이며 창문이 포인트가 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밖에서 봤을 때 주택의 중앙을 채우지 않고 깊이를 내어 중정을 만든 점이 흥미롭다. 단순한 직사각형 평면도에서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중정을 설계했고, 이로써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구조가 느껴진다. 또한, 중정에 접한 실내 공간들이 서로 개방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이 형성된다.

2. 평면도: 실내 공간 배치에 대한 이해

먼저 1층 평면도다. 정원을 바라보는 외관 면에 크고 넓은 창문을 곳곳에 설치했고, 1층에는 데크를 두어 중정과 이어지는 작은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2개의 욕실 외에도 다용도실과 드레스 룸, 방 하나를 배치했다.

1층과 2층은 실내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2층의 경우 가족실과 두 번째 안방 그리고 방 하나에 욕실과 드레스 룸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가족실과 안방, 각각에 접한 테라스도 두 개가 조성되어 있다.

3. 입구 영역: 적당한 무게감과 온기가 있는 공간

흰색 외관의 주택에 검은색의 현관문을 설치했다. 현관 공간은 바닥에는 데크를, 위로는 작은 천장을 설계해 두어 날씨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한쪽에는 수직의 선을 그리는 검은색 철제물을 설치해 매시간 해의 방향에 따라 재미있는 음영이 그려지는 공간이 될 수 있게 했다.

4. 현관: 단단하게 분리된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현관이다. 바닥에 높이차를 두어 실내화와 일반 신발을 효율적으로 분리, 정리할 수 있게 했고, 중문을 설치해 실내와 분리했다. 두 개의 창문이 있어 실내와 현관에서 서로 간의 시선이 서로 닿는다.

5. 1층 주방과 다이닝 룸: 중정과 접하는 실내 공간

중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바로 정면으로 닿는 공간이 다이닝 룸이다. 간결한 디자인의 목제 식탁 주위로 회색의 의자를 두어 마감했고, 바로 앞으로 주방 공간을 배치했다. 외관에서와같이 흰색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중정에 접하고 있는 실내 공간이기 때문에 환하고, 반대쪽 실내 공간인 거실과도 시야가 닿는 공간이다.

6. 1층 안방: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

침실 역시 흰색을 중심으로 마감됐다. 바닥과 침대 가구, 수납장 등을 목재로 선택해 자연스럽게 두 색이 어우러지게 연출했다. 정원을 향해 설치한 큰 창문을 벽에 두고 있어 환하고 자연스럽게 환기가 되는 공간이다. 

7. 실내 계단: 자연스럽게 동선을 따라 올라가는 공간

1층과 2층을 잇는 실내 계단 역시 마찬가지다. 흰색의 벽과 천장 아래 목제 상판과 목제 손잡이로 연출됐다. 실내 계단은 1층 현관에서 오른쪽 동선을 따라가는 길목에 배치됐으며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중정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8. 실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면 보이는 광경

정면으로는 중정과 정원이 눈에 담기고 오른쪽으로는 또 다른 주방과 다이닝 룸이 배치되어 있다. 주방 옆으로는 가족실이 배치되어 있어 사실상 중정에 접하는 공간들 모두 가족이 함께 모여 특정 활동을 함께 하는 공간이다. 중정을 통해 가족 간의 소통을 높이려고 했던 건축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집 내부에서부터 외부에 이르기까지 나무와 하나가 되고 싶었던 한 가족의 단란한 단독 주택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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