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바라보는 그 자리, 테라스형 공동 주택. 한남 라 테라스

한남 라테라스, 서로 아키텍츠 서로 아키텍츠 Moder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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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외에 홍보할 때 많이 붙는 수식어 중 하나가 다이내믹(dynamic: 역동적인)이다. 사회, 문화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실은 지형적으로도 한국은 역동적이다. 내륙 어딜 가도 멀리 산이 눈에 담기고, 발을 딛는 땅은 평평하다가도 언덕으로 이어지곤 한다. 수도이자 손꼽히는 고밀도의 대도시인 서울도 마찬가지다. 굴곡진 땅 위로 산이 있고, 강이 있으며 많은 사람이 모여 산다. 밀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공동 주택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한 공동 주택이 아니라, 사실은 지형적 특성을 살려낸 공동 주택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서울의 중앙을 가로 짓는 한강을 바라보는 그 자리에 들어선 공동 주택을 찾아가 본다. 2013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건축물이기도 하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1. 기본 건축 개요 및 외관: 경사지를 살린 테라스형 공동 주택

해당 공동 주택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73-1에 자리 잡은 경사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기존의 단독주택 3채의 필지를 합쳐 대지를 조성했다. 대략 7m의 레벨 차가 있는 급경사지로 지형과 건축물이 하나로 어우러진 환경을 조성하자는 목표로 시작된 주택 프로젝트다. 건축가가 제안한 방안은 바로 경사지를 살린 테라스형 디자인으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듯이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뒤로 물러선 형태로 설계되어 마치 계단처럼 보이는 외관이 특징이다. 아래층의 옥상이 위층의 테라스가 되는 셈이다. 총 대지면적은 약 3,493㎡로 건축면적은 1,045㎡로 설계됐다. 지하 3층에서부터 지상 3층까지 설계되어 총 15세대가 살 수 있는 공동 주택이며 주차는 총 63대가 가능하게 설계했다.

2.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에 대한 고민

이 주택이 흥미로운 데는 건축물 자체만 놓고 화려하게, 멋지게 설계하려고 했다기보다는 도시적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보행자가 느낄 위압감을 줄일 수 있을지, 주변 다른 주택들의 조망권을 존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강을 앞에 두고 세워진 주택이기 때문에 뒷집의 조망권을 해칠 염려가 있었고, 보행자들의 시야를 닫게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런 점에서 경사지의 장점이 드러났다. 주택 자체는 진입로에서 보면 한 층 정도의 높이로 그리 높지 않아 보행자들에게도 가로와 어우러진 한강 조망이 가능하게 했고, 뒷집의 시야도 완전히 막아버리지 않아 주변 커뮤니티를 최대한 존중하려고 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시에 사생활 보호를 위해 마을을 바라보는 주택 면은 테라코타 루버를 사용해 내부가 드러나지 않게 신경 썼다.

3. 실내 전경: 거실, 주방, 다이닝 룸

공동 주택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해 평면도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내부 조망이나 재료의 질감 등 조금씩 다르게 설계했다. 기사글에서는 이중 하나의 특정 실내를 골라 살펴보도록 한다. 거실과 주방, 다이닝 룸이 일직선으로 연결된 실내 구조다. 

이렇게 일렬로 배치한 데는 테라스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많은 요소 중 이 공동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조망권이다.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외관은 벽면 길이를 늘여 조망을 극대화했고, 이에 따라 실내에서도 상당히 열린 시야감과 개방감, 해방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 

4. 주방: 목제 미니멀리즘

간결한 디자인으로 구성하고자 했던 주방이다. 다이닝 룸뿐만 아니라 거실까지 열린 형태로 이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수선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주방으로 연출하고자 했다. 밝은색의 목재를 활용해 주방 가구가 있는 곳을 미닫이 형태로 여닫을 수 있게 했고, 주방 아일랜드도 같은 목재로 마감해 통일된 분위기를 끌어냈다. 

5. 욕실: 개방감이 인상적인 간결한 공간

사실 도심의 한가운데서 실외를 향해 마음껏 창문을 내기란 쉽지 않다. 주변 건물들도 높고, 또 많은 사람이 더불어 살고 있으므로 사생활 노출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집은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바로 앞을 가로막는 건물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한강을 바라보는 자리에 개방감이 인상적인 욕실을 배치했다. 실내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목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돌과 거울 조명으로 간결한 공간 구조를 선보였다. 

6. 옥상 정원: 한강과 도시를 조망하는 공간

테라스형 공동 주택이기 때문에 레벨에 따라 누리게 되는 개인 영역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최하층 레벨의 경우 독립적인 정원을 갖게 되며, 중간층 레벨의 경우 아래층의 지붕을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최상층의 경우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다과 방과 옥상정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가까이는 한강 그리고 멀리는 굴곡진 산줄기까지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휴식 공간이다.

7. 도심 속 공동 주택이란

아파트에 싫증을 내는 사람이 많아졌고, 주택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심에서 공동 주택은 없어서는 안 될 건축적 방안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지금보다는 더 많이 주변을 바라보고 함께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공동 주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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