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기 위한 6가지 아이디어

Eunji Park Eunji Park
homify Modern dining room M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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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반적인 아파트의 구조를 살펴보면, 과거 거실과 주방 사이를 벽으로 구분했던 것과는 달리, 오픈된 형태의 주방이 많아지는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공간의 개방감을 살려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오픈 키친을 꿈꾸는 입주자들이 많아지면서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이 두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하여 각자의 역할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주방은 물기가 어리는 만큼 그에 맞는 벽, 천장, 바닥 소재를 선택해야 하고, 거실은 아늑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거실과 주방에 담기는 가구와 물건 또한 다르기 때문에 두 공간을 이루는 요소들이 복잡하게 혼합되어 공간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기 위한 다양한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집에 가장 잘 맞는 방법을 골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주방과 거실 이외에 다양한 공간 분리 사례가 궁금하다면, 벽 없이 공간을 분리하는 6가지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일반 벽

오픈 키친이 늘어나면서 주방과 거실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가 많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벽이나 문으로써 두 공간을 구분하는 사례가 가장 일반적인 공간 분리 방법이다. 다만, 과거의 인테리어에 비해 문을 크게 만들어 개방감을 최대화하고, 다이닝룸까지 겸비한 넓은 키친을 설계함으로써 주방 자체의 활용성도 높이고 있다.

퍼스트애비뉴에서 작업한 강서구의 한 주택을 만나보도록 하자. 파란색으로 칠해진 중문이 있는 주방 안으로 널찍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가장 먼저 보이는 식탁에서는 도란도란 티타임을 가지면서 문밖으로 보이는 거실 및 현관까지 시선이 닿아, 주방 내부에서도 외부와 긴밀히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용무를 보거나 지인과의 단란한 대화가 필요할 때는 문을 닫아 주위로부터의 소음을 차단하고 온전히 집중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낮은 벽

최근 신축되는 건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의 주방이다. 낮은 벽을 두어 시선이 닿는 영역은 여전히 오픈되어 있으면서도, 활동영역 및 가구는 분리하는 형태의 구조이다. 주방에서 요리는 하는 이와 거실에서 이를 기다리는 이가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주방의 가구나 요리도구 등은 낮은 벽 뒤로 숨어 보이지 않는다. 요리할 때 노출될 수 있는 지저분한 것들은 가리면서, 개방감은 유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구조이다.

홍예디자인이 선보인 이 공간에서는 낮은 벽에 기대어 식탁이 놓여 있다. 주방과 다이닝룸, 그리고 거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형태의 공간에서, 낮은 벽으로 주방과 다이닝룸을 분리하고, 다이닝룸과 거실을 연결함으로써 생활 공간을 크게 2개로 분리하였다. 이는 주방과 다이닝룸, 혹은 다이닝룸과 거실을 연결하거나 세 공간을 모두 분리하는 등 각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키친 아일랜드

키친 아일랜드의 경우 오픈 키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확장된 개념의 조리 영역을 제공함과 동시에, 다이닝룸이나 거실과의 분리감을 줄 수 있는 편리한 인테리어 장치이다. 여기에 식탁과 가까운 곳에 인덕션을 설치하여 따뜻한 요리를 금방 즐길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구도건축사사무소의 'Patio House'가 이러한 키친 아일랜드를 활용한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일랜드가 조리대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아일랜드 공간 자체를 테이블로 활용하여 주방에 미니바(Bar)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특히 주방 및 거실의 공간이 넓지 않은 소형 아파트나 원룸의 경우, 폭이 좁은 아일랜드 식탁을 두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상판 아래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여 두 가지 용도로 이를 활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식탁

이번에는 식탁을 이용하여 공간을 분리하는 방법을 만나보도록 하자. 건축사사무소 오퍼스에서 부산의 한 프로젝트에서 만난 주방의 모습이다. 흰색의 벽과 천장, 그리고 반짝이는 원목 마루에서 모던 스타일의 주방 인테리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조리대 및 주방 가구의 상판은 모두 블랙으로 통일하여 현대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해 주었다.

이 주방에서 눈여겨볼 점은, 주방의 넓이만큼이나 널찍한 크기의 식탁이 주방과 거실의 공간을 나눠주고 있다는 점이다. 가로 면적이 넓은 탓에 벽으로 공간을 분리할 경우 답답한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아일랜드 테이블로 공간으로 분리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넓이였는데 넉넉한 크기의 식탁이 공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나누어주고 있다. 가로로 긴 테이블의 형태상, 회의실의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의자의 색상을 다양하게 매치하여 밝고 가벼운 느낌을 주려 노력했다.

책장

책장을 이용한 공간 분리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미 만나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스튜디오형 원룸의 경우,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침실이나 드레스룸 공간을 만들어주고자, 크고 작은 책장을 이용하여 공간을 나눠주는 사례가 많다. 책장은 기본적으로 책 및 기타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면서, 거실, 침실, 주방 등 어느 공간에 두어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공간 분리를 위한 장치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는 주방과 연결된 다이닝룸, 그리고 소파가 놓인 거실을 나눠주는 역할로 사용된 책장을 소개하려 한다. 독일의 PICKAWOOD GMBH에서 소개한 이 인테리어 사례에서는, 천장까지 닿는 높다란 책장으로 벽을 세워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연출하면서, 뒤판이 없는 오픈된 책장을 사용하여 건너편으로 시선이 닿을 수 있는 공간 분리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개방된 공간

벽이나 아일랜드 테이블, 혹은 다른 요소로 공간을 분리하기에는 면적이 좁고, 무작정 주방을 오픈해 두기에는 시각적인 면에서 고민이 된다면, 홍예디자인에서 작업한 학원 인테리어를 참고해 보자.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필요에 의해 주방에 꼭 있어야 한다면, 사진 속의 공간처럼 슬라이딩 도어를 만들어 수시로 개폐가 가능한 주방을 만드는 것도 좋다.

기존에는 휴게실로 쓰이는 공간이, 슬라이딩 도어를 여는 순간 순식간에 주방으로 변신한다. 가정과 달리 주방의 역할이 크지 않은 사무 공간이나 상업 공간의 경우, 별도의 주방 영역을 나누어주는 것보다 홍예디자인의 사례에서와같이, 하나의 공간을 다목적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능성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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