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도 유행이 있다. 패션 분야만큼이나 빠르고, 예술 장르만큼이나 폭넓게 동서고금을 넘나든다. 차이가 있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큰 변화를 주고자 할 경우에는 그 기간 동안 모든 가족 구성원이 지내야 할 대체 거주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랄까.
최신 유행을 따른다는 말은 곧 쉽게 질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그 빠르고 거센 흐름에서 버텨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의미에서의 대가와 함께 스타일 감각과 센스를 요구하는 작업을 포함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완벽하게 동화되 언제나 감각적인 스타일을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좋겠지만,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타입이라면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로 흐르는 물살 속에서도 깊게 뿌리를 내리고 안정을 꾀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매력. 상록수 같은 매력을 가진 인테리어 기본 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크지 않은 아파트는 세부적으로 구획할 경우 오히려 답답한 공간감만 줄 뿐 아니라 시야가 막혀 색과 디자인이 주는 특징이 더욱 도드라져 쉽게 질리게 된다. 주방과 거실, 식사 공간 등 공용 공간은 최대한 오픈된 형태로 레이아웃을 그리고 가구 수를 줄이는 것이 담백한 느낌으로 오랫동안 스타일을 유지하기에 좋다.
조명은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인테리어 요소 중에서도 가장 시각적 효과가 큰 아이템이다. 하지만 매립형 조명이 유행한다고 해서 섣불리 벽이나 천장에 매립형 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차후에 변화를 주고자 할 때 번거로운 일을 만들게 된다. 미니멀한 스타일을 연출하고자 매립형 조명을 설치하고 싶다면 벽이나 천장 속에 넣기보다 얇고 평면적이며 밀착 형태로 디자인한 조명으로 대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용하다. 조명 방식이나 명도, 외형 디자인을 조금씩 바꾸는 것만으로도 질리지 않는 전체 인테리어를 유지할 수 있으니 훨씬 경제적이지 않을까.
가구는 처음 구매할 때와 한 달 후, 그리고 일 년 후의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그 재질이나 라인, 작은 장식 포인트나 색상에 이르기까지 가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금방 혹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라도 결국에는 질리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랫동안 변화 없이도 편안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다면 붙박이형 가구를 적절하게 활용해 보자. 현관 수납장이나 다용도, 주방, 욕실 등 느긋한 일상을 보내기보다 실용성이 중시되는 공간이라면 특히 유용하다.
화이트와 우드 매칭 인테리어는 가장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기본 디자인이다. 동양과 서양 어느 곳에서도 유행을 타지 않으며 가장 넓은 팬층을 유지하는 타입이기도 하다.
뭔가 공간을 채우는 것이 많다는 것은 곧 쉽게 질리거나 변화를 줘야 할 요소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꼭 필요한 가구나 소품이 아니라면 최대한 여백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공간을 채워 넣어 보자. 자연스럽게 시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천장이 높아 보이는 좌식 가구나 높이가 낮은 수납장도 여백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자연조명은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충분한 햇빛을 집 안으로 유도하고 개방감을 살리는 것만으로도 밝고 생동감 있는 기본 인테리어를 만들어 내는 주축을 세울 수 있다. 본인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는 일정 기간의 취향을 쫓기보다는 적절한 방향에 적정 규모의 개구부를 설계하는 것으로 인테리어 방향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