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형을 바탕으로 디자인해 풍부한 공간감을 드러내는 집

eclectic by 河原泰建築研究室, Eclec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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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형태를 만드는 아이디어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주변의 도시 맥락에 따라 건물의 모양을 결정하거나, 자연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디자인에 집중하기도 한다. 물론 건축가와 건축주의 개성에 따라서 조형 원리가 바뀌기도 한다. 수많은 디자인 아이디어 중에서도 사각형, 삼각형, 원 등을 사용한 기초 도형은 건물의 평면이나 외관을 생각할 때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요소일 것이다. 그럼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어떨까? 독특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시선을 사로잡는 단독주택이다.

흔히 벌집 모양이라고 일컫는 육각형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직육면체로 이루어진 실내보다 더욱 풍부한 공간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서리마다 빛과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때문이다. 일본의 Yutaka Kawahara Design Studio(河原泰建築研究室)에서 디자인한 단독주택은 60대 오누이의 일상을 담아낸다. 풍부한 공간감을 드러내는 육각형 벌집 구조와 더불어 서로의 사생활을 유지하는 적절한 거리감과 편안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더한 외관 아이디어

일본 오사카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를 잡은 오늘의 집은 60대 남매의 일상을 담아낸다. 처음 만난 주택의 외관은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 금속 강판을 얹은 지붕은 견고한 인상을 남기고, 마을 풍경에 세련된 모습으로 어우러진다. 현관 앞에는 길게 지붕을 씌워 포치 공간을 만들었는데, 바깥에 나와 마을 사람과 함께 어울리거나 조촐한 행사를 준비하기에도 적절한 규모다. 물론 평소에는 주차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오늘의 집은 둘 다 독신인 건축주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서로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각자 삶의 속도를 지킬 수 있는 디자인에 집중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현관과 정원

이번에는 실내로 발걸음을 옮겨 인테리어 디자인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가장 먼저 살펴볼 현관과 주변 공간은 나무로 벽과 바닥을 마감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현관에서는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데, 정원에는 바닥에 화강암 패널을 깔아 더욱 우아한 분위기를 가미한 모습이다. 그리고 나무 울타리로 주변을 둘러싼 안뜰 덕분에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의자에 걸터앉아 한가롭게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실내 바닥과 단 차이가 없는 정원은 미래에 휠체어나 보조 보행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건축주를 고려해 꾸몄다. 고령자의 생활공간에서 놓쳐선 안 될 부분이다.

육각형 공간이 만드는 풍부한 공간감

앞서 언급한 대로 육각형 공간 일반적인 직육면체 실내와 다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모서리를 오려낸 개구부는 실내외 공간을 완만하게 이어주고 상황에 따라 생활공간을 바깥으로 확장한다. 한쪽 모서리에는 나무 데크를 깔아 바깥의 화강암 바닥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복층 형태로 구성한 생활공간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나선 계단과 난간은 얇고 가느다란 철제 프레임을 사용해 시각적인 부담감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가족의 소통과 개인의 사생활이 공존하는 생활공간

오늘의 집은 두 남매의 생활방식과 사적인 공간을 고려했다. 사진 속 공용 생활공간은 육각형 모양을 바탕으로 구성한 덕분에 거주자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인테리어 마감재는 대부분 나무를 사용해 느긋하게 쉬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남매가 만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한쪽 모서리에는 전통건축 아이디어를 적용해 다다미방을 꾸민 모습도 보인다. 또한, 이렇게 완성한 공간은 개인의 침실과 생활영역 사이의 거리를 형성한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기능성이 돋보이는 주방 디자인 아이디어

주방과 다이닝 룸은 실제 이용자의 사용방식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디자인해야 한다. 오늘의 집은 다이닝 룸을 바라보는 일자형 조리대를 주방에 배치했다. 이러한 공간 구성에서는 요리를 마친 음식을 재빨리 식탁으로 내거나, 식사를 마친 식기를 싱크대로 옮기기 쉽다. 고령자의 거동을 고려해 기능성을 더한 주방 디자인 아이디어다. 또한, 주방 옆에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뒷문을 내고, 측면에는 커다란 개구부를 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한다.

높은 공간감을 살리는 여유로운 거실 디자인

주택의 거실은 육각형 모양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 2층 높이의 천장에서는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넓은 면적을 거실에 할애하고, 고급스러운 가죽 소파와 원목 가구를 배치해 더욱 우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곳곳에 낸 창문은 은은하게 공간을 밝히고 모서리에는 조명을 설치해 저녁에 밝은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더불어 벽과 천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육각형 실내공간이 매력을 더한다. 

차분한 분위기로 꾸민 다다미방과 테라스

오늘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공간은 거실과 만나는 다다미방이다. 전통건축 아이디어를 적용한 다다미방은 두 남매가 만나거나 이웃과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 좋다. 또한, 손님이 찾아온다면 침실로 내어줄 수도 있는 다용도 공간이다. 사진 속 다다미방에는 좌식 테이블을 놓고 전통 창호를 시공해 개구부를 꾸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다미방은 바깥의 테라스와 이어진다. 차분한 분위기가 눈길을 끄는 생활공간 디자인이다.

그럼 한국의 실정에 맞춘 대가족의 생활공간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두 자매와 그들의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집을 소개한다. 골목과 마당으로 풍부한 공간감을 만드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눈여겨보자. 더 나아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온 가족이 사랑할 국내 단독주택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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