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한옥, 4인 가족을 위한 한옥 주택

Jihyun Hwang Jihyun Hwang
homify Asian style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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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서까래 아래에서 만끽하는 고즈넉한 공간 분위기, 비가 오는 날이면 기와지붕을 따라 빗소리가 보슬보슬 들리는 집. 한옥이다. 삼청동, 가회동, 인사동이라고 하면 모두 온화한 한옥을 떠올리며 살아보지 않았더라도 동경과 그리운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한옥은 오래된 집이다. 처음 지어진 시대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생활 방식이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쉽고, 관리에도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함께 하고 싶지만, 어려운 집이 된 셈이다. 그러니 한옥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오늘은 한옥의 기분 좋은 변화를 담아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현대적인 생활에 맞게 4인 가족을 위한 모던 한옥을 선보인 사례다. 지금 바로 살펴보자.

국내 실내 건축 회사 디자인 스루딥 에서 인테리어를 맡았다.

ㄱ자 동선의 주방과 다이닝 룸 동선

먼저 주방을 살펴보자. 본래 한옥에서 주방은 안채로 떨어져 외부에 구성한 공간이었다. 당연히 현대적인 생활과는 맞지 않는다. 사진 속 주방은 당연히 현대적으로 개조한 후의 모습이다. 흰색으로 정돈한 공간 안에 ㄱ자 싱크대로 동선을 구성했으며 높은 천장을 그대로 유지한다. 밝은색 목제의 서까래로 한옥 특유의 아늑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강조한다.

공간과 공간을 잇는 복도 동선

한옥을 개조하는 과정 중 잊어선 안 되는 게 있다면, 한옥 특유의 멋을 지워버려선 안 된다는 점이다. 목재로 만들어낸 따뜻함과 구조를 강조한 한옥의 멋을 완전히 지워내 버리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문틀과 서까래, 보, 기둥 등 한옥을 한옥답게 만드는 구조물을 강조하는 건 중요하다. 사진 속 공간은 복도로 방과 방을 사이에 두고 중앙에 자리한다. 여기에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그린 철제 조명 구조물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분위기가 묘하다.

현대와 과거의 만남

건식 욕실과 복도가 만나 조성한 공간감이 이색적이다. 한옥 특유의 멋은 복도에 담아내고, 건식형 욕실은 복도 옆에 조성해 간결한 동선을 그려냈다. 욕실 자체는 간결하고, 현대적인 생활 방식에 맞게 채웠다.

실내외를 잇는 연결

복도에서 봤던 ㄷ자 한옥 구조물은 한옥 경계에도 존재한다. 목재로 만든 ㄷ자 형태의 기둥, 보를 따라 외부로 시야가 열리는 모습이다. 옆집의 담장과 처마가 시야에 담긴다. 적절한 시야 차단을 위해 식물을 심어 작은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2층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동선

흰색으로 벽과 난간을 정돈해 최대한 시야를 간결하게 채울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했다. 계단실도 마찬가지다. 다만 여기에 난간의 하단 부분을 짙은 색 목재로 마감해 선명하게 선적인 포인트를 줄 수 있게 했다. 전체적으로 높은 천장 아래 흰색 공간인 만큼 너무 무미건조할 수도 있었는데, 난간 손잡이 부분에 포인트를 줌으로써 선명하게 공간을 나누게 됐다.

2층으로 올라선 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선 후 마주하게 되는 모습이다. 창문도 한옥 그대로를 따오면서도 현대적인 생활 방식과 기술을 입혀 기능에 문제가 없게 개조했다.

서까래와 조명

서까래에 조명을 비춰 한옥 특유의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중정 구조

중정은 한옥을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다. 이런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자연스레 생긴 복도에는 목제로 짜 넣은 수납장으로 기능성을 높였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다양한 공간 분위기를 조성해낼 수 있을 중정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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