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거실 리모델링

Eunyoung Kim Eunyoung Kim
homify Modern liv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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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집의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다. 거실을 보면 집의 분위기뿐 아니라 가족의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다. 거실을 꾸민 집주인의 솜씨는 그 집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실 디자인과 가구, 구석에 놓여 있는 소품, 혹은 정리 정돈된 상태를 보면 주인의 취향과 성격을 파악할 수 있고, 가족 관계와 가족 간의 친밀도 등도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거실은 집의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평범하고 밋밋한 거실이 리모델링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사례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Before 1

사진은 퍼스트애비뉴의 도시적인 감성의 모던 그레이 인테리어 프로젝트의 일부로 무악재 인왕산아이파크 2차 33평형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모습이다. 새 아파트였지만 남들과 똑같은 구조와 디자인이 아닌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던 고객을 위해 ‘새집보다 더 새집 같은 인테리어’를 목표로 전체적인 개조가 이루어졌다. 리모델링 전의 거실은 깔끔하긴 하지만 우드 톤의 아트월과 베이지 색감으로 조금은 심심하고 밋밋한 일반 아파트의 모습이다.

After 1

리모델링 후의 모습은 전체적인 컬러의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를 기본으로 하던 공간이 화이트 베이스 공간을 더 넓히고 시크한 블랙 컬러로 폴딩 도어와 아트월을 만들어 모던함을 강조했다. 보다 심플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기존의 마루였던 바닥재는 연 그레이 톤의 포셰린 타일로 교체했다. 또한, 평범한 소파 대신 벤치와 수납장, 그리고 홈 스타일링이 들어간 가구까지 모노 톤과 우드 톤의 가구로 포인트를 줘, 가족 간의 대화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홈 카페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Before 2

이번에는 도봉구 창동에 있는 20년 이상 된 아파트를 신혼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바이석비석의 C Apartment 프로젝트의 리모델링 이전 모습이다. 리모델링 전에는 거실이라고 하기에 매우 작고 비좁은 공간으로 낡고 유행이 지난 부자재의 모습이 눈에 띈다. 나무 무늬의 비닐 장판과 오염된 베이지색 벽지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하다.
< Photographer Seog Be Seog >

After 2

리모델링 전의 모습을 전혀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달라진 모습이다. 낡고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는 디자이너의 말처럼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톤으로 마감하여 가구와 보유하고 있는 소품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변한 모습이다.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하고 시원한 민트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여 상큼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변신했다. 또한, 거실 전체적으로는 어두우면서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강해 시야를 방해하던 베란다 창문에 화이트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간단한 조작만으로 햇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하고 해가 비치지 않는 시간에는 창밖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인상적이다. 거실의 한쪽 벽면에 일체형 선반을 짜 맞춰 수납공간을 늘리고, 선반 아래쪽에 긴 테이블을 선반의 일부처럼 만들어 눈에 거슬리지 않게 작업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이제 서재와 미디어 룸과 거실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변신하였다.
< Photographer Seog Be Seog >

Before 3

다음은 경기도 군포 당동에 소재하고 있는 23평형 빌라의 리모델링 사례이다. 한국식 빌라는 같은 평형이라도 아파트에 비해 베란다의 공간이 부족하고, 그와 연계해 수납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 집의 거주인은 그런 빌라의 단점을 보완하여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와 수납공간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리모델링 전의 모습은 현관문과 마주 보이는 곳에 식탁이 놓여 있는 등, 사진상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거실이 매우 비좁아 보인다. 치명적인 단점은 식탁이 거실 공간을 침범해 거실과 주방의 구분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집안 곳곳을 빙 둘러싸고 있는 베이지색 무늬목 프레임과 한옥의 창호 같은 디자인의 베란다 문이 올드하고 답답해 보인다.

After 3

개조 후의 모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신발장을 겸한 유리파티션으로 현관과 다이닝룸의 경계를 둬 사생활보호와 함께 자칫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단점을 해결했다는 점이다. 바닥마감재를 장판과 마루가 아닌 콘크리트로 시공하여 바닥의 나눠지는 섹션이 없어져 공간이 좀 더 넓어 보인다. 또한, 거실의 전체적인 색상을 화이트로 통일하여 좁은 공간의 확장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모습이다. 천장과 가까이 높은 선반을 설치하고 그 바로 아래에 소파를 설치하여 앉고 일어설 때 머리가 부딪치지 않도록 배려한 모습이다. 소파는 붙박이 수납장 겸용으로 제작 설치하여 수납과 휴식공간을 동시에 잡아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테이블 아래 놓여 있는 귀여운 스툴은 앉을 자리가 부족할 때는 언제든 꺼내 쓸 수 있어 장식 효과와 실용적 효과를 둘 다 잡았다. 공간을 밝혀 줄 조명은 평범한 형광등 같은 주 조명 대신 매입등과 간접 조명으로 분위기를 내고, 적절한 조도로 눈의 편안함을 준 모습이다.

Before 4

마지막으로 경기도 영통 매탄동의 22평형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례를 살펴보자. 이 아파트는 지은지 20년이 넘는 아파트로 기존의 몰딩과 걸레받이의 상태가 많이 낡고 상태가 안 좋은 상태였다. 그래서 사진은 기존의 몰딩을 모두 뜯어낸 후의 모습이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큰 무늬에 오래되어 때가 탄 벽지와 나무 무늬 장판, 그리고 좁고 문턱이 높은 베란다 창이 요즘의 아파트와 달리 오래된 아파트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After 4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거실과 베란다 사이에 있던 높은 문턱을 없애고 폴딩 도어로 모던한 분위기를 낸 점이다. 크고 이상한 무늬가 있던 벽에는 파 벽돌로 감성적인 아트월을 만들었고, 전체적인 베이스는 연 그레이 컬러 벽지로 마감하였다. 리모델링 전에 하나뿐이었던 푸른색의 어두운 조명을 깔끔한 디자인의 LED 등으로 바꾸고 똑같은 모양으로 두 개를 달아, 더욱 밝고 환한 거실을 완성했다. 또한, 시공 전 거실과 주방의 구분이 없어 답답하던 모습을 투명한 유리 파티션으로 해결하였다. 거실 파티션의 중간 중간에 망입 유리를 넣어서 따뜻한 감성인테리어의 맛을 더해 준 점이 눈에 띈다. 파티션을 장식한 거주인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센스 있는 인테리어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더 많은 거실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보고 싶으면 여기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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