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닮은 감성적 생활소품들

Ji -Yeon Kim Ji -Yeon Kim
SOGGETTI SMARRITI, GUMDESIGN GUMDESIGN Ho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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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면 무인도에 갇힌주인공 '척'이 배구공으로 친구 '윌슨'을 만들고 그에게 심리적으로 의지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사람은 단지 물질적인 조건을 만족시켜야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혹은 감성적으도 계속해서 부족한 부분을 갈구한다. 

우리들은 이 시대를 살면서 가끔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낄때도 있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갖기도 한다. 주변에 넘쳐나는 편리한 기계, 우리를 감싸고 있는  첨단의 건물들 모두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는 차가운 전자기기와 콘크리트 벽에 둘러 쌓여 살고 있다. 우리는 항상 사람냄세를 그리워하고 가끔은 그러한 심리적인 허전함을 물건에 반영시키기도 한다. 

여기 젊은 디자이너들의 사람을 닮은 감성적 디자인들을 소개한다.  방 한 구석에서 문득 말이라도 걸어줄 것 같은  생활 소품들은  어딘지  영화 속 '윌슨'을 닮아 있다. 

세개의 오브제가 모여만든 대리석 소녀

와인병과 사발 모양 등 세가지의 다양한 형태의 오브제가 모여서 하나의 새로운 오브제로 재구성 되는 이 장식품은 이탈리아 디자인 Gumdesign 의 작품이다.  

서로 하등의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세가지 오브제는 저마다 제 각각 놓여 있어도 그 스스로 불완전 하지 않다. 그러나 이 차갑고 무게감 있는 대리석 소재의 세개의 오브제들이 모여  작은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을 갖추면 그 무게감 보다 조용하고 말이 없는 듯한 여린 소녀의 모습에 집중하게 된다. 소녀와 대리석 그 모순적인 조합이 묘한 매력을 만든다.   
 

내 이름은 톰

후스디자인의 '내 이름은 톰' ( My name is Tom) 이라는 램프 디자인이다. 디자이너는  영화 ET 에서 모티브를 얻어 외계인 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램프를 만들었다. ''이라는 이름까지 가진 이' 친구'는 자작나무로 그 골조를 이루고   팰트 소재로 전등갓을 갖추었다. 더욱이 이 팰트 소재의 커버는 마치 인형처럼 입히고 벗길 수 있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치 방 안에 램프모양의 작은 외계인을 데려다 놓은 듯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내가 만드는 램프 D-rising

D—rising 이라는 이름의 신개념 램프 디자인이다.  군더더기 없이 흰색의 전등갓과 램프 다리만으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램프는 램프 본체 이외에 여러 소품들을 따로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상황이나 디자인을 스스로 발전 시킬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강아지 풍선을 산책시킨다거나 차를 즐기는 등의 상황 설정 그리고  양말을 신기거나 안경을 쓰는 등 의 램프 본연의 디자인도 변화가 가능하다.

 개개인의 창의적 발상을 자극시키는 이 램프 디자인은 말 그대로 물체를 의인화 해서 생명을 불어 넣는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이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웃고있는 얼굴의 의자

의자 등받이에 뚫여있는 두개의 원, 등받이와 앉는 면 사이의 타원형 틈.  분명 아주 단순한 기하학적 장치만 있을 뿐인데 우리는 분명히 한눈에 이 의자에서 웃고있는 얼굴을 발견한다.  사람이 가장 민감하게 인지하는 상 (像)이 바로 사람 얼굴이다.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로 엄마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생 수많은 얼굴들을 만나며 그 얼굴에서 작은 근육들에의해 움직이는 표정 변화에 또한 민감하다. 

외계인(Alien) 이란 이름이 붙은 이 의자는 노골적으로 얼굴을 묘사하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요소로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강렬하게 표현한다.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램프

이 램프디자인은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머리 모양을 형상화 한다.  평범한 전구의 형태를  효과적으로 사람의 머리로 만드는 연결 장치는 바로 다양한 색과 모양의 모자이다. 목에 해당하는 부분에 설치된 전원 버튼으로 불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모자를 돌려가며 빛의 방향을 조절 할 수 있다.  모자의 위치에 따라 램프가 갖는 이미지도 다양하게 변신한다. 

이는 2014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프랑스 디자이너 THIBAULT POUGEOISE 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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