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 들려주는 나만의 감성—스토리텔링 공간 디자인

Yubin Kim Yubin Kim
White Gloss & Latte Oak, Creative Designs Creative Designs Modern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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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 있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늘 동시대 감각을 놓치지 않는 트랜디함도 좋지만, 유행하는 감성이나 키워드를 맹목적으로 뒤따르는 옳지 않다. 우리 집이 꼭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내 생활에 스며들지 않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금방 새로운 트랜드가 퍼져 인테리어에 질리기도 십상이다.


지속해서 만족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꿈꾼다면 오직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집,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공간을 그려보자.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용기 있게 드러내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전 세계 어디든 가면 볼 수 있는 유행 아이콘이 돋보이는 곳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공간이 하나둘 채워져 가는 공간.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는가?

취미로 장식된 사무실

사무실이라고 해서 꼭 업무 용품들로만 정형화 될 필요가 있을까? 일을 위한 수납공간은 한쪽에 분류하고 벽 하나는 온전히 장식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묶여 있어야 하는 곳,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라면 일과 '사투'라도 벌여야 하는 공간이 바로 사무실이다. 알고보면 만족감을 높여줄 인테리어가 무엇보다 필요한 공간이다.


사진 속 사무실의 주인은 밀려오는 파도를 레터링화 하고, 소형 서핑보드는 바다가 담긴 심플한 액자와 함께 배치했다. 앙증맞은 스키 피규어, 시크한 자태를 뽐내는 기타 등 취미 관련 소품들을 업무공간에 한껏 배치한 것. 이에 소품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화이트와 베이지 색상을 기반으로 연결된 데스크와 수납선반을 마련했다. 선반은 딱딱하지 않게 엇비슷하게 배치해서 개성이 돋보인다. 업무를 벗어난 공간에서는 어떠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는 사무실이다. 취미생활을 중심으로 한쪽 벽면이 채워져 나간 셈이다. 수납장을 꽉 채우기 보다는 이렇게 비움의 멋을 드러내는 것이 더욱 스타일리쉬한 인테리어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취향 중심 다이닝 룸

공간의 컨셉이 이미 잡혀있다면, 정해진 스타일에 맞게 그곳을 채워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인테리어에 맞춰 가구나 물건을 하나하나 고르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기본적인 실내 구성과 물품들의 감각적인 매치를 늘 신경 써야 하기에 더욱 골치 아프다!

이 다이닝 룸은 역으로 물건을 중심으로 가구 및 인테리어 컨셉이 정해졌다. 와인 애호가인 주인의 성향을 백 퍼센트 반영하여 공간을 디자인한 것. 높은 아일랜드 테이블과 이에 걸맞은 의자는 언제나 와인 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또한 와인 수납장과 셀러를 테이블에 빌트인 처리 하여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렸다. 이 공간의 중심에는 버젓이 '와인'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한다. 즐기고 향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인테리어를 시작한 사례이다.

추억이 담긴 포인트 월 ​

틈만 나면 훌쩍 떠나는 사람, 늘 어딘가로의 일탈을 구상 중인 사람이라면 이러한 자유분방한 삶의 지표를 인테리어에 적극적으로 드러내 보자. 여행지에서 하나둘 남긴 사진, 드로잉에 담긴 소중한 그 날의 시간, 활기찬 플리마켓에서 데려온 작은 가구와 소품들. 이렇게 곳곳에서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통째로 공간 연출에 활용해 보는 것이다.

상자에 고이 모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좋아하는 사진과 잘 어울리는 액자를 손수 고르고 나만의 공간에 디스플레이 하는 기분도 남다르게 짜릿하다. 지도 역시 액자에 고이 걸어서 언제든 또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다양한 도시의 감성이 고스란히 내 공간에 스며든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거실이다. 다음 여행지에서는 이미 내 색깔로 물든 이 공간에 어울릴만한 기념품을 고르느라 들떠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 방에서 피어나는 스토리

아이 방은 스토리텔링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다. 아이의 상상력과 잠재력을 무궁무진하게 펼치도록 도와줄 다채로운 컬러와 그림을 마음껏 이용해 보자. 예컨대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사진과 같이 동물 벽지나 소품을 적극 인테리어에 활용해 보는 것. 마치 동물들이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은 공간이 연출되었다. 흥미로워 하는 요소들로 꾸며진 유일무이한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상을 펼쳐나간다.


작은 텐트 소품 하나로 야외 분위기를 상상할 수도 있다. 이렇게 포인트가 되는 가구나 소품으로 스토리의 무대를 확장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늘 아이의 관심거리에 귀를 기울였다가 인테리어에 반영해 볼 것을 추천한다.

클래식 감성으로 채워진 공간

좋아하는 모차르트와 쇼팽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에서 티 한잔을 하는 여유! 취향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이다. 이 방의 주인공은 홀로 남겨진 공간에서 책을 읽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가족의 추억이 깃든 앨범을 펼쳐보는 시간을 즐긴다. 

 창을 통해 자연광이 방 안을 따뜻하게 비춰주어 이 시간이 더욱 아늑하다. 너나 할 것 없이 '북유럽 감성'을 외치며 맹목적으로 심플함만을 추구할 때, 나의 안목이 하나하나 닿은 가구들과 소품들로 개성 있는 공간을 지켜내고 있다. 외롭거나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는 독자적인 공간이다. 영국의 사진작가 Rosangela의 작품.

도서관 하우스

이번에는 독서 마니아를 위한 하우스를 소개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정형화된 인테리어 공간은 없다. 그런데도 책을 아끼는 사람들은 처음엔 건축을 의뢰할 때나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대부분은 '서재'에 힘을 가득 싣곤 한다. 차라리 어디서나 책을 집어 들 수 있도록 집안 전체를 독서 공간으로 연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히려 흥미가 유발된 그 순간, 꺼낸 책을 어디서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끔 마련된 공간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또한, 불필요하게 커다란 책장을 제작하거나 사들이지 않고도 집안 곳곳의 틈새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주인을 반겨주는 책들이 보이는 당신만의 도서관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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